줄줄 빠지는 강남아파트값… 한 달 새 10%↓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7.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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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치 은마 실거래가 1억원 이상 폭락
- 분당·용인·과천 등도 수천만원씩 빠져
- 금리높아 규제완화돼도 수요 없을 듯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경우 최근 1~2개월 새 10% 안팎 실거래가가 떨어지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6월 신고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전용 77㎡) 실거래가는 9억4500만원으로, 지난 4월의 10억4500만원(5월분 신고 없음)보다 1억원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45㎡의 6월 거래 신고가격은 7억2000만원으로, 7억8000만~7억9000만원이었던 전달에 비해 6000만~7000만원 내렸다.



추가분담금 증액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사업 추진이 부진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 실거래가도 지난 2월 이후 내리막이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40㎡의 6월 실거래가는 4억9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4500만원이 떨어졌으며 올 2월에 비해선 75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제2롯데월드' 덕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아파트 전용 77㎡는 지난달 11억6500만원에 거래, 앞서 2월 이후 7500만~8500만원 빠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약세는 분당과 용인 등도 마찬가지다. 올 초 6억2000만~6억3000만원 선의 거래가를 유지하던 분당 서현동 시범우성 전용 85㎡는 지난달 최저 5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 5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신정마을 현대프라임 전용 118㎡는 6월 거래가격이 5억800만원에 그쳤다. 수지구 성복동 LG빌리지2차 전용 135㎡ 역시 2~3개월 전보다 10% 이상 내린 6억1000만원에 실거래가격이 신고됐다.

'버블세븐' 지역 중 한 곳인 과천도 내림세가 이어져 원문동 주공2단지 전용 47㎡는 한 달 전보다 최고 9000만원이 빠진 6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강남권을 비롯한 과거 선도지역들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원인은 무엇보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퇴색된데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세금 압박 등에 따른 수요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금리의 경우 수요와는 반비례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9%대의 고정 금리와 함께 변동 금리마저 8%에 육박하는 현 상황에서 반전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우선 시장의 불확실성이 수요를 위축시키기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일부 규제 완화 시그널을 현실화시키더라도 효과는 하락폭을 다소 둔화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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