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폴로(Polo)' 판다

더벨 박준식 기자 2008.07.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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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산 의류BG 사업 매각방침…이랜드와 접촉 가격차로 무산

이 기사는 07월10일(15: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두산 (164,900원 ▲1,600 +0.98%)그룹이 미국 패션브랜드 폴로(Polo)로 유명한 의류BG 사업부문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랜드그룹과 의류 사업부문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두산 측이 5년 마다 갱신되는 판권을 마치 영구적인 것으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해 논의가 무산됐다"며 "가격만 맞는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측은 공식적으로는 "협상사실이 있지만 시일이 지났고 최근에는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주)두산 내에 의류와 전자, 출판 등 총 7개 개별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이중 의류 사업부는 지난 1985년 폴로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해 매년 고성장을 지속해 왔다.

두산의 의류 사업부가 달성한 지난해 매출액은 1984억 원, 영업이익은 231억 원.

두산은 이를 근거로 3000억 원에 달하는 매각금액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패션시장이 전체적으로 저성장하는 와중에도 폴로 브랜드의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게 두산 측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이 원매인들에게는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패션업계는 △백화점의 직수입 브랜드 사업 진출과 △유통업계 간의 인수합병(M&A), △할인점과 인터넷몰, 홈쇼핑의 성장으로 구조변혁기를 겪고 있어 수입브랜드를 통한 의류제조, 유통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명한 외국 브랜드의 경우 한국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최근 직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폴로 인수를 검토했던 이랜드 역시 올 초 독일 스포츠브랜드 푸마의 라이센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당하고 그를 대신할 브랜드로 엘레쎄를 긴급 투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은 '처음처럼'으로 유명한 주류 사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소비재 사업부를 대부분 정리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원매인들이 언제 해지통고를 받을 지 모르는 폴로 브랜드를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사들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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