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M&A이슈 재가동… 주가향배는?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7.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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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급등, M&A 재료 사라지면 하락 가능성도

쌍용건설 (0원 %) 채권단 지분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돼 쌍용건설 주가가 강세를 재현할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채권단 지분 인수전이 어떻게 진행되는냐에 따라 주가도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11일 2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10.53%(2000원) 급등세를 보였다. 동국제강-군인공제회 컨소시엄이 채권단 지분을 주당 3만1000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며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것으로 쌍용건설 내재가치만을 따져볼 때는 주당 2만원대가 적정하다"고 지적했다. 인수전의 또다른 참가자였던 남양건설이 주당 2만1000원 수준으로 인수가를 써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국제강 컨소시엄이 채권단 지분(50.07%, 1490만6103주)을 전량 인수하지 못할 경우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흐름을 바꿀 변수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채권단 지분 일부(24.72%)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 이원혁 조합장은 "채권단 지분에서 전체주식의 15%를 우선매수청구권으로 사들이겠다"며 "다음달 께 인수자금 마련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우 우리사주조합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40%대 지분율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게된다. 동국제강은 우선 매수 청구권이 행사되면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주의 대세하락 분위기 속에서 쌍용건설 주가의 버팀목이 됐던 인수합병 이슈가 사라지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메리츠증권 신윤식 팀장은 "동국제강이 채권단 지분 전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영권을 보장받지 못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충남 당진공장과 브라질 제철소 건설 등 자체사업도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지분 인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쌍용건설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M&A(인수합병) 이슈가 사라져도 주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화증권 전현식 팀장은 "현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적정수준인데다 주요주주 지분과 채권단 지분을 빼면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아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외국인 보유 주식도 0.4%밖에 되지 않아 외국인 매도가 많지 않은 것도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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