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도 로봇수술이 효과적"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7.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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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수술이 어렵고 장기입원을 필요로 했던 두경부암에 로봇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술용 로봇 다빈치로 입을 통해 수술할 경우 기능보전은 물론 회복까지 빠르다는 설명이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는 11일 "입에 로봇의 팔을 넣어 3차원 카메라로 종양을 확인하며 제거하는 '경구강 로봇수술'이 두경부암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로봇 팔이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여 손으로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의 종양까지 제거할 수 있으며, 입을 통해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상조직을 파괴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병원 측은 "수술 후 조직을 정상보전해 신체에 미치는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며 "수술시간도 3시간 이내로 손으로 할 때보다 7시간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경부암도 로봇수술이 효과적"


구인두암과 후두암, 하인두암 등 두경부암은 숨을 쉬는 통로이자 입에서 내려온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접근 자체가 어려워 수술이 힘들었다. 수술시간만 10시간 이상 소요되며, 수술 후에도 2주 이상 입원해야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편도암과 후두암, 하인두암에서 경구강 로봇수술을 성공한 김세헌 이비인후과 교수는 "경구강로봇수술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00례가량 시행됐다"며 "안정성과 빠른 회복으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헌 교수는 구강 로봇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펜실베니아대학 이비인후과 그레고리 S. 웨인스테인 박사에게 연수를 마치고,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두경부암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5례를 성공시켰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는 11일~12일 이틀간 '2008 연세다빈치 로봇수술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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