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파업 현대차노조 "국내생산 줄이지말라"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8.07.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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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간2교대 시행 연계… '국내·외 생산물량 총량제' 요구

올해까지 14년 연속 파업행진을 벌여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10일 또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해외공장 생산을 늘리더라도 국내 생산물량을 줄여서는 안된다는 '국내-해외 생산물량 총량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지부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 속보를 통해 "사측이 2010년 글로벌 톱5를 목표로 해외공장 2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하면서 국내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국내·생산물량 총량제' 도입을 주장했다.



현대차는 2011년 '해외 200만대 생산체제'를 목표로 체코와 러시아 등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현재 해외 생산규모는 160만대 수준이다.

노조 측은 "2010년 해외공장이 완성되면 국내공장 물량이 해외공장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국내공장과 해외공장간 생산총량제를 수용하고, 국내 중소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공장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생산 확대는 관세와 환율문제 등 외에 강성노조의 잦은 파업과 고임금에도 기인하고 있는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없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은 73대로 국내 울산(58대)과 아산공장(63대)보다 훨씬 많다. 중국공장(베이징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량도 68대로 국내공장을 앞지른다.

토요타, 포드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현대차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다. 2006년 1인당 생산대수가 토요타 68.9대인 반면 현대차는 29.6대이다. 차량 1대 조립시간의 경우 현대차가 31.1시간인데 비해 포드는 23.2시간, 토요타는 22.1시간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노조는 국내 생산물량 확보를 주장하기에 앞서 사측이 왜 해외생산 확대에 매달리고 있는지 그 원인부터 살펴야 한다"며 "매년 파업을 벌여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투쟁 일변도의 행태부터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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