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가급락, 비상계획 준비 중"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7.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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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 내정자(차관보)는 9일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안정을 기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준비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홍영만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은 "(주가 급락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준비는 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알릴 수는 없고, 상황이 더 나빠지면 하나씩 검토해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양호한 증시주변 여건을 고려할때 우리나라 증시는 대외적 충격을 잘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갖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할 이유는 없고, 오히려 신중하고 차분한 자세로 대응할 때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주식관련 펀드로의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연금 등 대규모 연기금 투자자들도 향후 주식시장 투자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어서 잠재적 수요도 견실하다"고 말했다. 기금운용계획상 국민연금의 연간 주식투자 규모는 지난해 38조4000억원에서 올해 59조6000억원, 내년 84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돼 있다.

김 내정자는 이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사 전체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등 기업실적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중국 등 수출비중이 높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동 등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 호조세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주가가 불안한 것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크기 때문이고, 주가 급락은 전세계적으로 동조화된 현상"이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대기업 인수·합병(M&A) 대출 및 가계대출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다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자금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상황에 따른 금융지원 강화방안도 사전에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유도하는 정부의 정책이 외국인의 주식매도를 부추긴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환율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시장여건이 나빠지는 방향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런 요인이 주식시장 상황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이어 "물가안정, 민생안정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은 일관된 정책기조"라며 "환율에 대해서도 차후에 현재의 방침이 그래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리와 관련, 김 내정자는 "물가상승 심리가 반영되면서 금리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경제안정대책을 착실히 추진하면 인플레이션 심리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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