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의 폭락원인에 대해 국내외적 악재와 심리가 결부된 상황으로 파악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매수는 프로그램에 의해서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과 개인, 기관 등 주요 수급주체는 실질적으로는 매도로 일관하면서 낙폭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2550억원을 순매도했다. 2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하며 올들어 최장기 순매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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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무더기 매도를 보이며 정규시장에서 85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25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프로그램 순매수가 3854억원에 달해 실제로는 매도에 동참한 것으로 평가됐다.
류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위기가 재차 부각되면서 아시아증시가 흔들리는데다 최근 국내 정책당국의 급변하는 경제운용에 대해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매도심리를 자극했다"며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우려와 옵션만기일에 대한 우려도 지수를 요동치게 했다"고 말했다.
또 "투신도 지수가 1500선 이하로 하락시 대량 환매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 현금확보차원에서 장중 내내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며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수급이 받쳐주지 못해 향후에도 지수가 어디까지 밀려 내려갈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시총 상위 30위 이내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날에 비해 3.4% 급락한 59만3000원으로 종료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4일(59만9000원) 이후 4달 만에 60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POSCO (375,000원 ▼500 -0.13%)는 0.9% 내린 48만7000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 (0원 %)은 8.6% 폭락한 5만5000원을 기록했다. 2001년 11월9일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JP모간체이스의 투자등급 하향 등 악재가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과 건설이 각각 6.0% 폭락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100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2개 등 724개였다. 보합은 55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