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3명 소폭개각… 최중경 차관 경질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7.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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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안병만, 농림 장태평, 보건 전재희 내정

- 강만수 장관 유임… "최 차관 실질 책임자라 문책"
- 김황식 감사원장, 김덕룡·이성준 특별보좌관 내정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에,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을 보건복지가족부장관에 내정하는 등 장관 3명을 경질하는 소폭 인사를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막판까지 경질 논란이 일었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시켰지만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을 경질함으로서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 등 경제팀의 실책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청와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특별교부금 물의 등에 대한 인책 차원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달 일괄사의를 표명한 내각 각료 중 3명의 장관을 교체하고,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나머지 장관들의 사표는 반려했다"고 밝혔다.



후임자로 내정된 안병만 신임 교육부 장관은 충북 출신으로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총장과 한국대학총장협회장을 거쳐 현재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태평 신임 농림부 장관은 전남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재정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과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전재희 신임 보건부 장관은 경북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도 광명시장을 거쳐 16,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청와대는 또 감사원장에 김황식 대법관을 내정했다. 김 신임 감사원장은 전남 출신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광주지방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역임했다.

차관(급) 인사도 단행해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신각수 이스라엘 대사를 외교통상부 2차관에, 민봉기 전 국회의원과 한원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황해도, 함경남도 지사에 각각 내정했다.

이밖에 대통령 특별보좌관과 비서관 등 청와대 후속인사도 이뤄졌다. 김덕룡 전 의원과 이성준 전 한국일보 대표이사 편집인이 각각 국민통합과 언론문화 특별보좌관에 내정됐고, 김정기 선문대 부총장이 교육비서관에 내정됐다.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는 김대모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한편 경제팀의 경우 수장인 강만수 장관은 유임시키는 대신 최중경 차관을 경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대통령은 강 장관 경질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다 최 차관을 경질하는 선에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일찌감치 강 장관의 유임을 결정했지만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현 경제팀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펴다 물가상승을 유발했고 이 과정에서 현 정부에 대한 시장신뢰를 상실했다는 비판이 거세고, 여권 내부에서 조차 교체 불가피론이 제기돼 최 차관의 인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제팀을 그대로 유임시킬 경우 어렵게 조성된 국회 등원 분위기가 깨지고 여론의 역풍까지 몰고 올 수 있다는 판단도 막판 고심의 이유로 꼽히는 것을 전해진다. 실제로 민주당 정세균 신임대표는 이날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고유가에 대비하지 못하고 높은 환율정책을 쓴 것이 경제장관인 만큼 유임은 곤란하며 경제팀은 바꾸는 것이 옳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최 차관이 환율시장 개입과 메가뱅크 주장 등 경제팀의 불협화음을 제기한 실질적인 책임자로 분류돼 경질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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