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화합' 행보, 결실 맺을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7.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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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친박 일괄복당 조기매듭 강조...개원 해법위해 야당대표 면담, 전대 참석

박희태 '화합' 행보, 결실 맺을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화합형 대표'로 보폭을 연일 넓히고 있다. 대표 취임과 동시에 안으로는 친박 복당 문제의 해결을, 밖으로는 국회 문을 열기 위한 '화합'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박 대표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앞으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제1 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되는 자리인만큼 축하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민주당의 개원을 유도하려는 '구애'의 뜻도 담겨 있다고 한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회 개원 문제도 있고 여당 대표로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의 '소통'으로 정치권의 화합을 이끌겠다는 계획의 연장선이란 의미다.

박 대표는 전대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민주당에서 인기가 많다고 해서 (오늘) 나왔다"며 "야당이 튼튼해야 여당이 튼튼하다. 여당이 건전하게 발전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빨리 국회를 열어서 국민에 대한 책무를 다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에 국회 개원 협조를 적극 당부한 것이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취임 직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방문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 국가 원로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박 대표가 지난 4일 여당 단독 국회의장 선출을 만류하고 "합의개원이 원칙"이라고 말한 것도 정치권의 화합을 위한 '광폭행보'의 일환이라는 게 주변이 설명이다.


박 대표는 당내 화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내 최대 현안인 친박 복당 문제의 조기 매듭을 다짐했다. "일괄복당으로 빠르고 신속하게 해결돼야 한다"며 전임 강재섭 대표 체제로부터 넘겨받은 난제를 자신이 직접 풀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일괄복당의 최대 걸림돌인 서청원, 홍사덕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에 복당을 할 수 없는 사유가 있지만 (해당) 사유가 사라진 뒤에 받아들이면 된다"며 "애매하니 빨리 심사해서 명확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일괄복당 조기 매듭' 발언은 박근혜 전 대표의 협조없이는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풀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박 대표는 당내 계파간 갈등을 먼저 치유하지 않고선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표에 당선된 후 박 전 대표와 통화를 했는데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시더라"며 박 전 대표의 적극 협조를 기대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르면 7일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인선에서 박 대표가 '친박' 인사를 중용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대권.당권 분리 규정을 담은 당헌. 당규의 수정을 시사한 자신의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낳자 "(당분간) 그 얘기는 안 하려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내가) 당헌. 당규를 당장 개정하자고 했나. 반대하면 안 할 것이고 원하면 할 것이고 그런 것"이라며 "당.청 관계 얘기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3일 대표에 당선된 직후 "여당이 됐으니 당.청 관계가 변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당내 역할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가 개정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표의 이런 언급은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아 비주류인 '친박계'와 정몽준 최고위원 등의 비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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