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대우조선 인수자금능력 충분"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07.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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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 M&A 팀장 첫 공식 언급

"(두산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자사주 매각, 유상증자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

두산 (164,900원 ▲1,600 +0.98%)그룹의 기업 인수·합병(M&A) 실무 지휘자인 이상하 CFP(기업금융프로젝트) 팀장(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 전무ㆍ사진)
"두산, 대우조선 인수자금능력 충분"


이 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주 매각설을 해명했다.

2일 오전 "두산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매각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증권가에 돌자 관련 공시와 별도로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 인수에 나선 기업들 중 실무 책임자가 자금조달 문제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사주 매각, 유상증자설이 자꾸 나오는데.
▶전혀 계획 없다.



-두산의 자금조달 상황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 시가총액은 8조원 가량이다. 4조원이면 인수가 가능하다. 액수면에서 그렇게 큰 딜(거래)은 아니다.

-자금이 충분하다는 얘기인가.
▶사옥 매각, SOC(사회간접자본)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기업 M&A에 대한 파이낸싱을 억제키로 한 점도 걸림돌 아닌가.
▶무리한 차입은 안한다. 그룹 차입금이 내년에 4조원 수준으로 유지된다. 이자비용이 연간 2400억원 정도다. 이 정도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다.


-지난해 밥캣 인수 등 최근 일련의 초대형 M&A 때문에 자금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 아닌가.
▶밥캣 인수는 4조원이 들었다.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갖고 얘기하는 건데, 밥캣 인수자금은 달러차입이다. 인수후 리보금리는 5.4%에서 3.2%로 오히려 2.2%p 줄었다. 금리 하락에 따라 900억원 정도 금유비용이 오히려 감소했다.

-대우조선 노조가 경영투명성 등을 이유로 두산 인수에 대한 반대성명을 냈는데.
▶기업투명성은 최대가치다. 외환위기 후 환골탈태한 부분이 있다. 현재 두산의 회계는 글로벌스탠다드 이상이다. 매각주간사가 판단할 것이다.



-대우조선 인수는 현대건설 인수의 전초전이란 얘기가 있다.
▶둘 다 두산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다. 같은 포지션(위치)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

-두산의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어떤 게 있나.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두산이 제일 크다. 두산중공업의 역량은 플랜트 쪽인데, 조선업도 궁극은 플랜트다. 둘 다 (설계-구매-시공 등 플랜트의 전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역량을 갖고 있다. 해외 수주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각가격이 치솟을 수 있는데.
▶두산은 경쟁상황을 고려해 매각가격을 정하지 않는다. 인수후보의 기업가치와 향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한 적정가치를 고수할 것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M&A도 결국엔 궁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리하면 꼭 문제가 따른다.



-앞으로 M&A 계획은.
▶두산은 '원천기술 확보' '취약지역 공략'이란 두 가지 M&A 전략을 갖고 있다.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모두 M&A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다가 매물로 나오면 나서는 것이다. 매물이 나온 다음 검토하는 게 아니다.

이 전무는 83년 오비맥주에 입사한 이후 외환위기를 전후해 시작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뛰어난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 두산 전락기획본부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로 올라서면서 CFP팀을 총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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