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M&A, '대형 제네릭社'가 화두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7.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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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산쿄, 사노피아벤티스 등…제네릭사 M&A 나서

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라 대형 제네릭(복제약)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신약 개발의 한계에 부딪힌 다국적제약사들이 제네릭시장을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최대 제약사 다이치산쿄가 인도 최대 제약회사 란박시 인수를 발표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체코의 제네릭 업체인 ‘젠티바’ 인수에 나섰다.



일본 제약업체들의 경우 특허만료와 주력 제품 정체라는 악재에 부딪히고 있다. 다이치산쿄는 지난 2006년 대표 품목인 고지혈증치료제 '프라바콜'의 매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매출 비중이 높은 퀴놀론계 항생제와 고혈압 치료제의 특허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게다가 고지혈증 치료제를 비롯해 일부 의약품들의 일본내 약가 인하로 다이치산쿄의 매출은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치산쿄는 제네릭 전문 제약사 인수라는 돌파구를 택했다. 다이치산쿄는 란박시 창업주 일가의 지분 전량(34.8%)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관련 거래대금도 최대 4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매출 최상위권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는 체코의 젠티바라는 제약사 인수에 나섰다. 젠티바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제네릭전문 제약사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노피아벤티스가 젠티바 인수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하는 것은 러시아가 속한 이머징마켓 위주로 제네릭 거점 확대가 목적”이라며 “주력품목의 특허가 만료로 인한 성장 정체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노피아벤티스는 전통적인 화학적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인해 성장 정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릴, 엘록사틴 등의 특허 만료에 이어 주력품목인 플라빅스가 제네릭 제품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편,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의 제네릭사들을 겨냥한 인수합병 행보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위주의 매출구조가 이뤄진 상황에서 제네릭 수익 모델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다만 ”국내 상위제약사들은 글로벌 제네릭 M&A기업의 가치평가에 비해 매력도가 높은 상태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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