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2시간 부분파업 돌입

강기택 기자, 김지산 기자 2008.07.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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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연속 파업기록… GM대우·쌍용차는 간부만 총파업 참가

민노총이 2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금속노조 산하 국내 완성차 노조 중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2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방식으로 총파업에 참여한다.

GM대우와 쌍용차 노조는 간부들만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산하 노조에 이날 하루 시한부 파업(2시간의 부분파업) 지침을 내렸으며 금속노조의 주력부대인 현대차 노조는 주간조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야간조는 3일 오전 2시부터 4시까지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올해 정규 근무 시간 중에 갖는 첫 파업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0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2시간의 잔업을 거부했으며 사측은 이를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는 1995년 이래 14연 연속 파업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하기는 했지만 한미 FTA 반대를 위한 정치파업과 성과급 지급관련 파업 등 모두 13일간 파업을 했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과 별도로 2시간의 잔업도 거부했다. 주간조의 경우 수요일은 잔업이 없는 날이어서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지만 야간조는 파업과 잔업거부로 모두 4시간 동안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노조는 오후 3시30분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파업집회를 갖고 오후 6시에는 민주노총 울산지역 본부 주관의 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한 뒤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노조도 주간조가 오전 10시30분에서 12시30분까지, 야간조는 밤 10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첫 파업이며 1991년 이후 18년 연속 파업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기아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총 900여대, 12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GM대우 노조와 쌍용차 노조는 조합원들은 정상근무를 하고 간부들만 파업에 나서기로 해 사실상 총파업 참여를 거부했다.

GM대우 노조는 "2일 민노총 총파업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완성차 4개사의 중앙교섭 촉구를 위한 것으로 파업명분이 약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동부는 금속노조가 '쇠고기 재협상'과 '산별중앙교섭 쟁취' 등을 목적으로 한 파업이 임금이나 근로조건 등과 상관없어 파업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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