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은 월가의 메이저 은행중 규모가 가장 작고, 상업은행이라는 든든한 배경도 없다. 보유자산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계속 받고 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수혈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을 고려해도 리먼 주가는 요즘 정상이 아니다. 6월 반기 결산 마지막날, 손실이 심한 리먼 주가를 무조건 털어내려는 펀드매니저들의 투매까지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리먼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매각이나 추가적인 대규모 상각이 계획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겁많은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공포심에 젖어 주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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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의 폭락이 반기말이라는 시기적인 특성에 따른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 교체에 따른 것이라면 짧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게 하나둘 드러난다면 지금도 비쌀 수 있다. 투자자들은 베어스턴스 사례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 상황이다.
WSJ의 지적처럼 지난 분기 28억달러의 순손실을 내고, 60억달러를 조달하는가하면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물러났다는 악재가 잊혀질 때까지 리먼에겐 더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 모른다.
베어스턴스의 위기를 넘긴 월가, 리먼 브러더스라는 지뢰를 잘 피하는가 싶더니 유가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재에 사실상 좌초하고 말았다. 인플레 문제도 다 풀지 못했는데, 다시 리먼이다. 편안한 하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초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