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가 주최한 한 특강에서 오세훈 시장이 한 말이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사업'은 단시간에 눈에 띄는 사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음달 1일이면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정확히 2년이 되는 오 시장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말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취임이후 지금까지 많은 일을 했다. '창의시정'을 내세우며 공무원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디자인서울 프로젝트, 장기전세주택사업, 한강르네상스, 남산르네상스,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등 추진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업만 해도 10여 가지가 훨씬 넘는다.
한 컨설팅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올해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86위를 기록했다. 오 시장이 경쟁도시라고 언급했던 싱가포르(32위)나 도쿄(35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시민들이 느끼는 서울 생활의 불편함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임기 4년의 오 시장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남은 기간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향이 맞다고 해서 1000만명의 시민들을 무조건 끌고 갈 수는 없다. 매일 밤 시청 앞 서울광장에 켜져 있는 수천 개의 촛불의 의미를 생각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