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원인 '소아비만' 급증세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2008.06.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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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성희양(가명, 서울 광진구)는 최근 초경 때문에 성조숙증 전문 병원을 찾았다. 급한 연락을 받고 학교를 찾은 성희 엄마는 그날 급작스럽게 초경을 시작한 성희가 옷에 묻은 혈흔에 놀란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아 구석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사건 이후부터 아이가 내성적인 성격으로 바뀌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 혼자 집에만 있으려 하는 점과 때이른 초경 때문에 아이가 학교생활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나중에 키가 작을까봐 성희 엄마는 속이 타들어간다.



초경은 자연스레 찾아오는 신체적인 변화지만 정서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또래에 비해 월등히 일찍 찾아온 2차 성징은 이질감으로 아이를 위축되게 하고, 빠른 신체적-정신적 발달은 정서적으로 왜곡된 열등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박사는 “성조숙증에 의해 성장판이 이른 시기에 닫혀버리면 최종 키가 월등히 작아지는 성장장애로까지 이어지고 생식기가 미처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초경을 하게 되면 극심한 생리통, 생리 불순 그리고 심할 경우 조기폐경이 될 수 있는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조숙증 원인 '소아비만' 급증세


박기원 박사는 성조숙증의 주범이 바로 비만이라고 지적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비만인구는 32.4%로 지난 10여년 동안 무려 1.6배가 증가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비만 증가율이 더 커 초등학생의 비만율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무려 2배나 증가했다. 남학생의 비율은 7.2%에서 15.4%로, 여학생의 비율은 8.7%에서 15.9%로 높아진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5명 중 1명꼴로 과체중인 셈이다.

문제는 비만한 경우 체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정상일 경우에 비해 월등히 앞당겨져 성조숙증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비만 학생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성조숙증 환자도 5년간 5배 이상 증가한 현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결국 못먹고 못살던 시절에 나왔던 ‘살이 키로 간다’ ‘잘 먹어야 잘 큰다’ 같은 속설은 이제 더 이상 맞지 않으므로 아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소아비만 예방을 위해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
#자녀 비만 예방을 위한 부모 체크리스트



-유치원 입학을 전후한 시기까지 아이가 통통해야 건강하다며 좋아하는 음식은 제한하지 않거나 반대로 먹는 것을 지나치게 간섭한 적이 있다.

-‘그만 먹어라’ 혹은 ‘얘는 먹는 걸 입에 달고 살아’라는 말로 혼을 내거나 남 앞에서 부 정적인 어투로 말 한 적이 있다.

-아이가 살찌는 것을 걱정하여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감추거나 반대로 아이 손에 언제 나 닿을 수 있는 눈에 띄는 곳에 간식을 놓아둔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안쓰러워 다이어트를 포기한 적이 있다.

-둘 이상의 형제, 자매가 있는 집에서 한 아이에게만 다이어트를 시킨다.



-먹을거리 구입을 아이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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