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끈 덤프트럭… 건설현장 곳곳 차질

건설부동산부 기자 2008.06.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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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집단 작업거부 돌입
-건설업계 대체작업 나서
-일부 초기 현장은 공사중단


건설기계노조가 16일 0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건설현장 곳곳이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덤프트럭과 레미콘차량 굴착기 같은 건설기계들의 운행이 멈추자 일부 건설 초기 현장은 철근과 레미콘 등을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사업장별로 미리 확보해둔 자재 위주로 대체 작업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러나 노조의 작업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량 소진으로 인해 공사를 중단하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우선 터파기 작업을 진행중인 토목 현장과 골조 공정을 시작한 건축 사업장들이 이번 파업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레미콘과 모래 자갈 등의 반입이 중단됐지만 대체할만한 공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영종 하늘도시 부지를 조성중인 GS건설은 덤프트럭과 중장비 공급을 못받아 이 일대 토공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쌍용건설도 파주택지지구 및 정관산업단지의 공사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 SK건설 등은 초기 골조 작업을 진행중인 아파트건설 사업장의 공사가 멈춰섰다고 밝혔다. 월드건설 김포 아파트 공사장의 경우 콘크리트 반입량이 90% 가까이 줄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무리 공정을 진행중인 현장은 크게 문제될 게 없으나 사업 초기와 중반 정도되는 사업장은 콘크리트 타설을 못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노조원을 고용했거나 자재 물량을 비축해둔 건설 현장은 이들 자재 위주로 대체 작업에 들어갔다.

골조가 평균 5층 정도 올라간 은평뉴타운 2지구의 공사 현장을 총괄하는 SH공사 관계자는 "5~7일 정도의 자재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 작업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진과 동일하이빌은 비노조원의 협조로 콘크리트 타설 등의 공사를 진행중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주 확보해둔 자재를 쓰
고 공정도 대체작업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확보해둔 자재들이 대부분 소진되는 이번주 중반 이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노조의 집단행동이 지속될 경우 공사현장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우건설 측도 "현장 공정이 스톱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만금이나 비룡댐건설 등 토목현장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집단행동 대응매뉴얼에 따라 노조의 작업거부가 전면 공사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현장별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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