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큰 변화에 직면해있다"

샌프란시스코=신수영 기자 2008.06.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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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코트라 공동기획]코리아-USA 바이오링크2008

"연구개발(R&D) 생산성 하락, 새로운 기술과 이머징마켓의 등장 등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전략적 제휴가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포커스 LLP의 바이오컨설턴트 셰리프 하날라는 13일 '코리아-USA 바이오링크2008'에 강사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하날라 컨설턴트는 "이는 변화하는 추세속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산업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데, 그 중심에 두 회사가 서로 기여하는 방식의 전략적 제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제약산업이 큰 변화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우선 특허가 만료되는 다국적 제약사의 '블록버스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 기준, 향후 5년내 특허만료되는 의약품의 규모가 1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R&D 생산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같은 돈을 들이고서도 개발에 성공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 이는 후속 제품을 내놓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하날라 컨설턴트는 "이 때문에 대형 제약사들이 더 이상 바이오텍이나 다른 제약사와의 제휴에서 주도적인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들어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보다 특정 질환, 소수를 위한 의약품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특수질환 의약품 매출이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의 매출을 추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의약품으로 대박을 터트리기 어려워지면서 틈새 의약품을 개발하는 작은 기업과의 제휴가 필요해진 것. 여기에 바이오마커나 바이오센서, 유전학, 나노물질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담당하기 힘들어졌다.
"바이오산업, 큰 변화에 직면해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이머징마켓이 부상하고 있는 점도 기업간 협력을 부추기는 이유다. 판매허가를 받은 뒤 시장진입 직전 단계에서 전략적 제휴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이런 점을 방증한다.

그는 "최근의 전략적 제휴는 암이나 중추신경, 비만 등 대사성 질환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약개발 단계로 보면 전임상과 허가 후 마케팅 단계의 제품의 증가가 압도적"이라고 소개했다. 초기단계부터 연구를 같이 하거나, 제품개발이 완료된 뒤 전세계 판권을 각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끼리 나눠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하날라 컨설턴트는 "과거에는 리서치에서 임상,생산,인허가와 마케팅까지를 한 기업이 담당해왔다"며 "이런 방식은 개발이 느리고, 가격이 많이 들면서 위험을 분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각 기업이 가진 주력분야와 주력시장 등 장점을 잘 활용해 신약을 빨리 내놓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략적 제휴는 기본적으로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한두해가 아닌 8년, 10년을 보는 중장기적 관계인 만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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