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팬 넓혀 올해 20% 성장 기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6.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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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CEO 릴레이 인터뷰] 이향림 볼보코리아 대표

"볼보 팬 넓혀 올해 20% 성장 기대"


'변화무쌍한 디자인의 총체' 자동차시장에서 볼보는 투박하면서도 고집스런 이미지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인간애, 보다 나은 생활을 철학으로 하는 볼보의 기업 정신은 시대의 변화와 타협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이향림 볼보코리아 대표(사진)는 주장했다.

"볼보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에 기반을 두고 있다. 스칸디나비안이란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볼보야말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정수다"



이 대표는 "변화와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볼보차의 철학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20% 판매 성장을 기대했다.

이 대표는 "볼보코리아는 매년 25% 남짓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가량 증가한 2500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볼보 팬 넓혀 올해 20% 성장 기대"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2207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의 4.1%를 점유했다. 이 대표가 예상하는 올해 수입차 시장 성장률은 30~35%. 이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률은 20~22%선이다.



그는 "시장성장률과 비슷한 추세로 가겠다는 게 욕심을 안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급작스런 성장은 거품이 걷히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딜러들과 공감대를 넓혀 볼보의 팬을 꾸준히 늘려가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볼보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튼튼하고 잔고장이 없으며 사고 발생시 승객의 안전이 가장 잘 보장된 차라는 이미지다. 이 대표는 그동안 볼보차 이미지가 쌓아온 긍정적인 측면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제부턴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볼보차는 무겁고 정적인 인상이 강해 이제부터는 활동적인 이미지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그 가운데서 안전의 요소를 살짝 가미해 튼튼하면서도 스포티한 움직임이 매력적인 차로 인식 전환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판매의 주력 차종은 XC70과 올 뉴 S80. XC70은 실용적 감각이 돋보이는 MUV(Multi Utility Vehicle)이고 올 뉴 S80은 볼보차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프리미엄 승용차의 대표모델이다.

이 대표는 "올 뉴 S80은 편리성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이상적으로 부합된 모델로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이면서도 가격경쟁력이 매우 우수한 게 장점"이라며 "XC70은 실용성과 성능이 조화를 이룬 라이프 스타일의 완벽한 차"라고 힘주어 말했다.
"볼보 팬 넓혀 올해 20% 성장 기대"
수입차 업계의 유일한 여성 CEO로서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어려움은 없고 장점이 많다"는 것.



그는 "2005년 초에 CEO로 선임됐을 때 딜러쪽에서 특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만 해도 볼보차 판매가 신통치 않아 회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어서 더욱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마케팅 논의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력과 기획안에 딜러들의 신뢰를 얻었고 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재값과 유로환율의 동반상승으로 자동차값이 오를 거란 전망에 이 대표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차값을 올릴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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