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애, 보다 나은 생활을 철학으로 하는 볼보의 기업 정신은 시대의 변화와 타협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이향림 볼보코리아 대표(사진)는 주장했다.
"볼보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에 기반을 두고 있다. 스칸디나비안이란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볼보야말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정수다"
이 대표는 "볼보코리아는 매년 25% 남짓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가량 증가한 2500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볼보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튼튼하고 잔고장이 없으며 사고 발생시 승객의 안전이 가장 잘 보장된 차라는 이미지다. 이 대표는 그동안 볼보차 이미지가 쌓아온 긍정적인 측면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제부턴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볼보차는 무겁고 정적인 인상이 강해 이제부터는 활동적인 이미지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강조할 계획"이라며 "그 가운데서 안전의 요소를 살짝 가미해 튼튼하면서도 스포티한 움직임이 매력적인 차로 인식 전환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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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의 주력 차종은 XC70과 올 뉴 S80. XC70은 실용적 감각이 돋보이는 MUV(Multi Utility Vehicle)이고 올 뉴 S80은 볼보차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프리미엄 승용차의 대표모델이다.
이 대표는 "올 뉴 S80은 편리성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이상적으로 부합된 모델로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이면서도 가격경쟁력이 매우 우수한 게 장점"이라며 "XC70은 실용성과 성능이 조화를 이룬 라이프 스타일의 완벽한 차"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2005년 초에 CEO로 선임됐을 때 딜러쪽에서 특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만 해도 볼보차 판매가 신통치 않아 회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어서 더욱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마케팅 논의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력과 기획안에 딜러들의 신뢰를 얻었고 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재값과 유로환율의 동반상승으로 자동차값이 오를 거란 전망에 이 대표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차값을 올릴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