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에어, 저가항공사 첫 유류할증료 도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6.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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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저가항공사로 확대될 지 '주목'

항공료 인상이 도미노를 이루고 있다.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 아시아나 (10,910원 ▼200 -1.80%)항공 등에 이어 국내 저가항공사인 영남에어가 유류할증료를 도입키로 했다.

이번 유류할증료 도입이 고유가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저가항공사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내달 취항 예정인 부산·영남권 최초 저가항공사인 영남에어는 취항시점부터 8월 31일까지 요금에 유류할증료 1만3800원(부가가치세 포함)을 부과하기로 했다.

영남에어 측은 "지속적인 유가의 상승으로 인해 유류할증요금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일요일 출발하는 부산-제주 기본요금은 6만2200원(공항이용료 제외)에서 7만6000원으로 오른다. 대구-제주 노선은 6만8400원에서 8만2200원을 내야한다.

영남에어는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운항증명(AOC)실사과정을 마무리하고 포커(foker)-100기종(108석)을 투입해 이르면 내달부터 부산-제주를 시작으로 대구-제주, 제주-김포를 운항할 계획이다.

최근 홈페이지(www.ynair.co.kr)를 오픈했으며 시험가동 중인 콜센터(1644-2200)를 통해 예약발권업무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고유가 시대를 맞은 다른 저가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도입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은 유류비 부담이 기존 항공사(총 비용 30~40%)보다 더 큰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고유가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고유가 탈피책으로 기존항공사 대비 70%선이던 요금을 80%선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오는 8월쯤 유류할증료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항공의 부산-제주 노선 요금은 5만2400원(금∼일요일)으로 영남에어보다 9800원 저렴하다.

반면 또 다른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은 아직까지 유류할증료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선이나 취항 예정인 국제선에도 유류할증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취항예정인 대한항공의 저가항공 자회사인 진에어(Jin Air)와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한 에어부산의 가격 정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고위관계자는 "고유가시대 저가항공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취약점이 가격"이라면서 "에어코리아(진에어)의 경우 현재 가격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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