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채로 발길 돌리는 외표채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6.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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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Preview]CRS금리 급등+투자자 모집 쉽지 않아

이 기사는 06월08일(18: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외화표시채권을 준비했던 기업들이 원화채권 발행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KTF와 오리온, 포스데이터 등이 대표적인 기업. 이들은 통화스왑(CRS) 금리가 급등한데다 달러나 엔화를 보유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자 원화채권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KTF는 이달내로 1000억원 규모의 5년짜리 원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9일에는 주관사 선정 입찰을 실시, 발행조건을 결정키로 했다. KTF는 당초 자금수요 전액을 외화표시채권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원화채를 통해서도 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오리온도 3000만 달러 가량의 외표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오는 16일 원화채권 6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포스데이터 역시 3000만 달러 가량의 외표채 발행을 연기하고 원화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외표채 발행 수요가 원화채 발행으로 이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회사채 발행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시적이지만 기업들의 차환발행이나 투자수요와 맞물리면서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회사채가격이 싸져 투자메리트가 높아진 것도 수요 활성화 기대의 변수다. 이미 'AAA' 등급 등 초우량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회사채 발행 및 유통시장의 활기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들도 조금씩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LS전선은 지난 5일 2000억원의 원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으며 기아차도 채권발행을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원화 회사채 시장은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이 줄었다. 물가불안의 여파로 투자자들도 보수적인 자산운용에 나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는 등 통화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발행 및 유통시장이 동반 침체국면을 맞는 모습이었다. 지난주(6월2일~6월5일) 국고3년물 대비 회사채 3년 신용스프레드는 'AAA' 등급 에서 'BBB+'까지 각각 0.02%포인트씩 확대됐다.
원화채로 발길 돌리는 외표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표채 발행수요가 다시 원화채권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우량 등급 기업의 발행으로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주춤해질 수 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6월9일~6월13일) 회사채는 SK에너지를 비롯해 총 5건, 3500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시설투자와 운용자금 용도가 3400억원, 차환용자가 100억원이다.



[9일]

SK에너지는 5년짜리 2500억원과 7년짜리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5년짜리는 국고5년수익률에 78bp, 7년짜리는 국고5년수익률에 85bp를 가산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11일 결제할 원유구입대금(3000억원) 납부에 쓸 예정이다. SK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대우증권, 동양종합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총액인수에 나선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12일]



아주오토렌탈은 3년짜리 400억원의 원화채권을 국고3년수익률에 190bp를 더한 수준으로 발행한다. 현대자동차, 삼성자동차 등으로 부터 구입한 차량 구매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메리츠증권이 210억원을 대우증권이 190억원을 총액인수한다.

[13일]

동부건설은 지난주 옵션부 사채 발행에 이어 또 다시 100억원의 원화채권을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연 8.20%이지만 청약일 전날 BBB0 수익률 보다 낮을 경우 증협고시 BBB0 수익률을 발행이자율로 결정하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지난 2006년 발행한 200억원의 공모사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100억원은 자체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한화증권과 동부증권이 각각 50억원씩 총액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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