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3일 공시를 통해 제일화재를 계열사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47일만이다.
현재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제일화재 지분은 11.86%이지만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가 보유하고 있는 25.05%의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위임했기 때문에 김씨의 지분까지 합하면 총 36.91%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측은 한화측이 제일화재의 실질적인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법상 어긋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김영혜씨가 한화건설에 의결권을 위임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한화건설이 대주주 행세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에 제일화재에 한화측 임원이 선임되는 것도 한화측이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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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보험업법상 보험회사의 대주주 요건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한화측이 이를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금융감독당국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은 한화측이 의결권을 위임받았을 뿐 주식을 취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제일화재 지분은 11.47%다.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한 후 추가 매입한 적이 없다. 메리츠화재는 대주주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중순 이후 공개매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