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밤 거리행진 도중 벌어진 '프락치소동'을 중재하고 있는 진 교수. 머니투데이 촬영 동영상 캡처화면
1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오후7시부터 시작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25번째 촛불집회는 오후7시40분부터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청와대를 향하던 시위대는 종로 교보빌딩앞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저지선에 막혔고, 일부 시위대는 방향을 신문로쪽으로 틀어 행진을 계속했다.
시위대는 두 남성이 디지털카메라로 시위대의 얼굴 등 사진을 계속 찍으면서 행렬을 따라왔다며 "사복경찰이 시위대를 채증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진 교수는 "만에 하나 이분들이 아닐 경우 불필요한 폭력을 다룬 셈이 된다"며 흥분한 시위대를 어느정도 진정시켰다. 진 교수는 또 "100퍼센트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 정도로 마무리짓자"며 "설사 사진을 찍었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의 중재과정에서 두 남성은 "광우병과 미국산쇠고기를 연구하는 곳에서 나왔다"며 "시위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사진을 한장 찍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한두번 나온 것도 아니고 여러분들과 분위기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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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위대는 두 남성에게 계속해서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현장사진의 확인과 삭제를 요구했다. 결국 두 남성이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카드를 스스로 파손하는 것으로 사태는 마무리됐다.
진 교수는 "이런 것은 확실히 해야 한다"며 파손된 메모리카드 비용으로 자신의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 두 남성에게 건넸다.
한편 일부 시위대와 기자들은 두 남성에게 계속해서 신원확인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끝까지 거부했다. 또 최초 둘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들은 한 카페에 함께 들어간뒤 뒷문을 이용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