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제2롯데월드에도 '시큰둥'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5.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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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불구 2000~5000만원 하락

- 국방부, 112층 '제2롯데월드' 허용검토
- 잠실5단지, 과거와 달리 호재에도 가격하락
- 각종 규제와 세금문제로 매수줄고 매도늘어


↑ 서울 잠실5단지내 사진.↑ 서울 잠실5단지내 사진.


"국방부가 112층 '제2롯데월드'건립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잠실5단지 아파트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요"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상가내 J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와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 그는 "이제 잠실5단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2롯데월드'가 아니라 종부세 등 부동산 세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잠실5단지 아파트값이 112층 '제2 롯데월드' 건립과 관련된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방부가 112층 '제2롯데월드' 허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인근 잠실5단지의 주택형별 가격은 최근 2000만~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현재 잠실5단지 112㎡형은 11억6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 4월말 가격인 11억8000만원보다 2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115㎡형 역시 현재 12억2000만~12억5000만원선으로 한달전보다 3000만~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거래는 없고 간혹 문의만 이뤄지고 있다.

↑ 서울 잠실5단지 주택형별 가격추이.↑ 서울 잠실5단지 주택형별 가격추이.
그동안 '제2롯데월드' 건립 관련 호재가 나올때마다 주택형별로 한달새 수천만원씩 오르던 양상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해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자 잠실5단지 가격은 한달새 1000만~4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제2롯데월드' 높이를 555m까지 완화해 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이유로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

잠실5단지 인근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12층 '제2롯데월드' 건립을 허가한 전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보다 더 큰 호재가 어디겠느나"며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도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잠실5단지는 주택형별로 5000만~1억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달에는 '국방부의 건립 허용 검토'라는 호재에도 불구, 아파트 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이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5단지 상가내 A부동산 대표는 "종부세, 양도세 등 부담이 커 이 곳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그동안 잠실5단지는 '제2롯데월드' 건립과 관련해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였지만, 요즘은 각종 규제나 세금 부담으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현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하락 현상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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