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아줌마가 아이 데리고 사라져?' 괴담 공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27 15:03
글자크기
↑네티즌이 한 포털 게시판에 올린 관련 글↑네티즌이 한 포털 게시판에 올린 관련 글


'옌볜아줌마 유괴' 괴담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지난 21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제 친구 아기들이 유괴됐다'는 내용으로 올라온 글을 네티즌들이 여기저기 퍼나르며 확산됐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직장에 다니는 친구가 옌볜 아줌마에게 아기 둘을 맡겼는데, 일주일 전에 이 아줌마가 귀중품 싹 들고 아기들까지 데리고 집을 나가 연락두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제 3살 된 남자애와 8개월 된 여자애 때문에 친구가 미쳐서 울부짖고 있다. 경찰에 가니 아마 아이들은 팔려 갔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남자애는 아마 남아선호사상이 깊은 중국인만큼 양자로 갔을테지만 여자애는 그야말로 어찌될지 온갖 생각이 다 든다"며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옌볜아줌마 쓰실 때 꼭 여권번호와 거주지, 중국 내 주소지 등을 확인해 놓으라"고 당부했다.



글을 접한 '직장맘'들은 걱정을 쏟아냈다. "이 글이 장난 이길 바란다", "글만 읽어도 속이 터진다", "너무 무섭다" 등 불안을 털어놨다.

일하는 엄마들이 처한 현실을 돌아보는 글도 많았다. "일하는 여성이 아이 양육할 곳이 없어서 조선족에게 부탁해야 하는 게 답답하다", "돈이 없어 보다 싼 교포 아줌마 쓰는데 불안해 견딜 수 없다"는 등 염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국내 많은 '옌볜아줌마'들은 노인간병, 육아 등 궂은 일을 도맡고 있고, 실제 많은 이들이 가족처럼 헌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루머에 가슴 조이는 워킹맘들이 존재할만큼 모성을 위협하는 것이 대한민국 육아의 현실이다.


특히 중국의 어린이 인신매매 뉴스가 드물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기에 아이 가진 부모의 공포는 더하다.

중국 조선족 지역언론 사이트 연변통신에는 지난해 한 중국 거주 네티즌이 글을 올려 "중국에서는 아이를 유괴해 애 못 가진 사람에게 팔아먹거나 장기를 빼내 매매한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에는 중국 후난(湖南)성 남부 헝양(衡陽)시 한 복지원이 인신매매조직이 유괴한 어린이들을 입양형식으로 팔아 넘기다 적발돼 관련 공무원과 복지원장 등 23명이 중형을 받기도 했다.

한편 관심이 집중되자 처음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일단 경찰에 신고는 한 상태고 (사건을) 방송에 공개하는 건 혹시 아이들이 다칠까 봐 안하고 있다"며 "애 엄마와는 통화할 수가 없다"고 이후 소식을 알렸다.

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이 사안은 글을 적은 사람이 어느 지역 어떤 경찰서에 신고했는지를 밝히고 있지 않아서, 실제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