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여서동. 9개 단지, 총 5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몰려 있지만 중개업소는 찾아볼 수 없다. 아파트 주변 상가 한 집 건너 한 집이 중개업소인 서울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도대체 여수 사람들은 어떻게 집을 사고 팔까. 전세나 월세 세입자는 어떻게 구할까.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실제로 여수에서 발행되는 생활정보지에는 수십장씩 부동산 매물·물건 정보가 실려 있다. 매도자가 생활정보지에 매물 정보를 올리면 매수자가 훑어보고 지역·면적·가격 등이 적합한 매물을 골라 구경하고 직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학교나 직장, 교회 등 인맥 등을 통해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홍길동씨가 △△동 집을 내놨다" 혹은 "김철수씨가 ▲▲동 집을 구한다" 등 입소문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연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수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직거래하기 어려운 대형 물건이나 개발지역 토지 매입작업, 수요가 적은 토지 등은 중개업자가 나서 거래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