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너무 사랑스럽다. 아시아가 매우 흥미로운 지역이라는 건 경험해서 알지만 한국 생활은 정말 남다른 데가 있다"
수입차 CEO로서 그는 한국의 역동성을 절감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 속도를 보면 감탄스러우면서도 덜컥 겁도 난다. 그래서 한국은 베렌트 사장에게 또 다른 기회이자 도전의 무대다.
"사람들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대형의 비싼 차만 있다고 아는 데 마이비 같은 소형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베렌트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의 대명사인 벤츠라지만 다양한 고객을 위한 차가 많이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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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론 벤츠는 비싸다. 각 세그먼트에서 벤츠의 차값은 고가에 속한다. 그러나 벤츠가 주는 우월감과 만족감, 품격과 품질은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를 소개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고가에 판다는 것, 이게 벤츠의 전략이다.
일본의 대중차들이 몰려온다고 해도 벤츠가 두렵지 않은 건 벤츠가 구축한 프리미엄 시장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하랄트 베렌트 사장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담담하고 자신감 있게 일본 대중차의 한국 진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수입차 시장의 대세가 일본 차에 넘어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 영향은 있을 수 있다"며 "벤츠의 고객층은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베렌트 사장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5533대의 차를 팔아 전체 수입차 시장의 10.3% 점유율을 차지했다. 저렴한 중소형 수입차 진영이 막강한 위세를 떨치는 올해 벤츠는 오히려 4월까지 2681대를 판매해 12.3%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베렌트 사장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 이상 판매하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시 성장이 중요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에도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목표 판매대수는 6000대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그는 벤츠 중에서도 S클래스 500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완벽한 차(perfect car)"라고 표현했다. 또 드라이브를 즐길 때는 CLS와 SLK를 특히 선호한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명차 브랜드로서 한국차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차의 퀄리티는 나무랄 데가 없다. 안전성도 매우 뛰어나다. 지금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뛰어넘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명차 반열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