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2일 발표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서 이재용 전무의 역할에 대해 "고객총괄책임자(CCO)를 사임한 후 담당 전무로서 중국, 인도, CIS 등 이머징 마켓과 삼성의 글로벌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보직없이 해외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시장 분석 및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그간 CCO로서 구축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살려 현지영업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임원은 "이 전무가 그동안 CCO로서 쌓아온 인적 인프라는 삼성전자의 주요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반이 취약한 각국 기업의 톱 매니저들을 만나 삼성의 영업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 시점부터 이 전무의 근무지는 해외로 옮겨지게 되며, 삼성 그룹 본관 25층에 위치한 이 전무의 사무실은 없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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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 17년전인 지난 1991년 삼성에 입사해 일본 게이오대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유학하고, 지난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었다.
지난 2004년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한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고,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CCO의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수업에 박차를 가해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법무팀장)의 비자금 의혹 폭로 이후 지난달 22일 삼성그룹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입지에 변화가 초래됐다.
쇄신안에서 이 전무가 CCO에서 물러나 해외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밝힘에 따라 그동안 이 전무의 해외근무지 및 역할에 관심이 모아졌으며 이번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로 역할이 정해짐에 따라 험난한 해외 시장 개척의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