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3세 수입차시장 집결 '자존심 대결'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5.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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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코오롱·GS·두산·SK 등 이어 LS까지 등장

수입차 비중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5%를 넘어서면서 명차들의 대결 만큼이나 수입차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재계 오너 가문들의 기세 싸움도 뜨겁다.

두산 (164,900원 ▲1,600 +0.98%) 효성 (52,200원 ▲1,200 +2.35%) 코오롱 (14,730원 ▼70 -0.47%)그룹 등 중견그룹 오너 2~3세들에 의해 전개되던 수입차 사업에 SK LS GS 등 재계 순위 상위권 그룹들이 속속 합류,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1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씨 등 조석래 효성 회장의 아들 3형제가 10.4% 지분을 보유하고 막내인 조현상씨가 경영하는 더 클래스효성은 사업 원년이던 2004년 18억원 순손실로 출발했지만 불과 2년만인 2006년 영업이익 21억원에 순이익 13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지난해 1187억원 매출과 21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더 클래스 효성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계열로 BMW의 최대딜러인 코오롱글로텍(코오롱모터스)은 수입차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BMW 판매와 애프터서비스 등 자동차사업부문에서 2430억원의 매출과 4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텍은 이웅렬 회장이 3.6%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에 참여중이다. 최근엔 분당 전시장과 대치, 분당 서비스센터를 사들여 규모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조만간 일본의 고성능 중저가차 브랜드인 스바루를 수입·판매할 계획이다.

GS그룹 허창수 회장 일가가 전체 지분의 100%를 보유한 센트럴모터스는 경기 분당 지역에서 렉서스 차를 팔고 있다. 지난 2003년 9월 설립된 센트럴모터스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2004년 첫해 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 센터럴모터스는 지난해 780억원 매출과 21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허창수 회장(11.9%) 이외에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녀인 허인영씨(18.6%)와 고 허정구 삼양통산 회장의 손자인 허준홍씨(10.1%)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부회장도 자신의 돈을 들여 직접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케이스. 박 부회장은 2004년 5월 두산모터스를 설립하고 혼다자동차를 판매하는 강남딜러권을 따냈다. 그는 현재 두산모터스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 그를 포함한 지원, 진원, 석원, 태원씨 등 가족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두산모터스는 매장이 1개에 불과한데도 국내 수입차업계 1위로 올라선 혼다 브랜드 덕에 지난해 566억원 매출과 1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둘째사위 김윤동 사장도 혼다로 재미를 봤다. 김 사장이 40%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일진자동차는 혼다코리아의 서초딜러로서 지난해 19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SK네트웍스 (4,875원 ▼625 -11.36%)는 과감히 해외 딜러들로부터 차를 수입해 파는 '병행수입'을 하고 있다. 같은 차종인데도 6~17% 낮은 가격으로 판매, 수익성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도 최근 LS네트웍스 (3,420원 ▲60 +1.79%)(옛 국제상사)를 통해 수입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8월부터 모터사이클을 수입해 팔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본 대중차인 토요타자동차의 딜러 모집에 제안서를 냈다. 토요타는 오는 6월 딜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이 잇따라 수입차 판매에 뛰어드는 건 수입차 시장이 급팽창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5만3천390대로 전년도의 4만530대 보다 31.7%가 증가했다. 점유율도 2006년 4.1%에서 지난해 5.1%로 1% 포인트 확대됐다.수입차업계는 올해 전체 수입차가 6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식 수입업체들도 대기업 및 그 관계사들의 시장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 비싼 부동산 비용을 감당하고 전시장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꾸미려면 자금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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