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생산하는 차량들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위주다. 선진 자동차 메이커들과 같은 고성능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국내 도로여건과 자연환경이 스포츠카나 로드스터 등의 컨버터블을 운행하기 힘들어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 스쿠프
1992년에는 국내 첫 정통 로드스터인 칼리스타가 쌍용자동차 (5,640원 ▼10 -0.18%)에서 출시됐다. 원래 칼리스타를 생산하는 회사는 영국의 팬더사인데 이 회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쌍용차가 인수를 하고 칼리스타 생산라인 일부를 국내로 옮겨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쌍용자동차 칼리스타
1996년은 자동차 마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한 해로 국내 자동차 역사에 남아 있다. 우선 현대차가 스쿠프에 이어 티뷰론을 출시했다. 굴곡이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알파엔진에 이은 두번째 국산엔진인 베타엔진이 장착된 티뷰론은 국내에서 스포츠쿠페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현대차 티뷰론
기아자동차 엘란
현대차 투스카니
2000년 이전에 국내에 선보인 국내 메이커 스포츠카는 사실 스포츠카로 분류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메이커들도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세계 스포츠카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선 곳은 GM대우. GM대우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정통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컨버터블 G2X를 출시했다. 물론 G2X는 GM대우의 모회사의 GM의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국내 브랜드인가라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국내 메이커인 GM대우의 이름으로 나오기 때문에 국내 스포츠카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GM대우 G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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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지난 3월 뉴욕모터쇼에서 제네시스쿠페를 처음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스포츠쿠페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제네시스쿠페는 제네시스 플랫폼을 기초로 한 후륜구동 스포츠쿠페다. 현대차의 대표엔진인 3.8 람다엔진과 2.0 세타 TCI 엔진을 탑재했다.
2.0 세타 TCI 엔진은 최고 출력 215마력의 고성능 엔진으로 기존 V6엔진을 넘어서는 높은 동력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3.8 람다엔진은 최대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8kgㆍ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6.5초다.
현대차 제네시스쿠페
지난 4월에는 어울림모터스가 국내 최초의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S를 북경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최고출력 400마력을 자랑하는 스피라S는 슈퍼차져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부드러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미션 튜닝 옵셋을 장착하면 최고시속 350km/h까지도 가능하다.
어울림모터스 스피라S
이렇듯 국내 메이커들이 스포츠카시장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3개 메이커가 스포츠카시장에서 경쟁아닌 경쟁을 벌임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물론 자동차 마니아을 충분히 만족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답게 세계 스포츠카시장에서도 국내 메이커들이 당당한 경지에 오르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