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처리 위기 '안단테' "난 당당하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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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를 사수하라"
"난 잘못한 것 없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을 처음 제안했던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안단테'는 14일 "정의를 정의라고 말하고 진실을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이 창피하나. 난 당당하다"고 밝혔다.

13일 경찰의 광우병 관련 인터넷 괴담 유포자 사법처리 방침이 발표되자 다음날 그는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글을 올려 "오히려 진실을 숨기려는 정부가 더 창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당함'을 외쳤다.



18살에 불과한 '안단테'는 지난 3일에도 이곳에 글을 올려 "제 실명이 나올까 봐 두렵고 제 얼굴이 나올까 봐 두렵다"며 "오늘 부모님도 아셔서 정말 제 짐이 무겁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짐을 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2MB(이명박 대통령을 일컫는 말) 앞에 끌려갈 각오하고 올렸고 제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적었다.



이어 "이 짐을 지는 이유는 예수님처럼 나를 위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현실을 많은 곳에 알리기 위하여 불을 지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4일에도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에서 "대통령님께서는 장로이시니까 기독교인으로서도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하기 전에 결정하시기 전에, 기도하고 옳고 그름을 하나님께 물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또 8일 글에선 자신의 일상을 "중간고사 치르고 오프라인 집회 나가고, 부모님과 주변사람 설득하고 미친소 프린트물 배포 계획 세우고 하느라 정신 없다"고 표현했다.


한편 사이버경찰청에 "나도 잡아가라"며 자수하는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상의 닉네임도 '안단테'로 바꾸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경찰이 '안단테'를 비롯한 인터넷에 대통령이나 광우병에 관한 괴담을 퍼트린 네티즌들의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자 "우리 모두 안단테가 되자"고 나섰다.

'안단테'가 제안한 탄핵 서명운동에는 이날까지 130여만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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