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지녀야

박정수 연일아트 대표 2008.05.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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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미술품 투자와 감상법 / 공공미술

광화문을 지나다보면 철제로 만들어진 사람이 열심히 망치질 하는 구조물을 발견할 수 있다. 2002년에 세워진 이 조형물은 조나단 브로프스키(Jonathan Borofsky)라는 미국의 설치작가의 '망치질 하는 사람(Hammering Man)'이라는 작품으로 높이 22m에 무게만 50톤에 이르는 거대한 조각 작품이다.

처음 설치될 당시에는 건축허가 규제에 따라 경관과 상관없이 건물에 가까이 있어야 했으나 서울시의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에 따라 도로 쪽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임에는 분명하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도 삶의 질적 향상에 따른 예술품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공공미술이 변화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대가 되었다. 도심 역시 황폐함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도시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문화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확대되어 정신적 안정을 갈구하는 친환경적 환경이 중요시 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설치해야만 하는 부속물에서 이제는 주변 공간의 예술화와 함께 건축물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음이다. 또한 새로운 형태의 기업 마케팅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공공미술이란 1967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도시문화 환경개선과 미술창작활동 진흥을 위해 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 건축 비용의 1% 이하를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하면서 도입되었다. 처음에는 권고사항이었다가 1995년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에는 일정 금액 이상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공공미술도 돈이 된다. 여기에서 돈이란 경제적 재화가치와 동반된 창의적 활동이 포함된 금액이다. 때문에 공공미술은 문화유산으로서 소중한 문화재가 될 수 있는 작품들이 놓여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공공미술이 부족한 실정이라 할지라도 독특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술품이 놓이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술품을 중심으로 사회적ㆍ문화적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며 새로운 문화코드를 위한 예술품이 놓여야 한다. 현재의 작품이 백년 후에는 중요한 유물로 남겨져 오늘을 조명하고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현재는 환경미술, 환경조형물, 미술장식품 등으로 이해되는 공공미술에 대해 아직까지도 명확한 명칭과 개념이 불분명하지만 부속물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창의적 활동에 따른 문화적 유산임을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신혜정의 ‘봄의 소리’는 인천의 주공아파트에 설치된 공공미술로서 시민의 접근성과 친근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나비의 자유롭고 편안함과 파도의 역동성으로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구상되었다. 평화로운 나비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삶에 희망과 안식,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누구든지 편안함과 친근감을 느끼고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신혜정, 봄의 소리, 화강석.스테인리스스틸, 6000×5000×3500(mm)신혜정, 봄의 소리, 화강석.스테인리스스틸, 6000×5000×35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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