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발병경로 서울대서 첫 규명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5.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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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만명 이상의 인구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경로가 서울대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송영욱 교수↑송영욱 교수


↑이장희 교수↑이장희 교수
서울대 송영욱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이장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팀은 13일 IP-10이라는 면역단백질이 관절뼈의 파괴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염증으로 뼈가 소실되는 질환으로 지금까지 정확한 발병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절염을 유도한 쥐를 실험한 결과 미성숙한 파골세포가 분화하며 ' IP-10'이라는 케모카인이 생성되고, 이 단백질이 CD4 T세포에 영향을 미쳐 TNF alpha(종양괴사인자)를 촉진시켰다. 실제로 연구팀이 IP-10에 대한 항체치료를 진행한 결과 관절염이 예방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IP-10을 매개로 한 면역반응이 관절뼈의 파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세계최초로 규명해낸 것"이라며 "IP-10이라는 면역단백질이 관절염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타깃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만큼 이 단백질을 차단하면 관절염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싸고있는 활막이라는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이상 지속되는 만성난치성질환이다. 팔과 다리의 여러관절에 붓기와 통증이 수반되며 치료하지 않을경우 만성염증으로 관절을 이루는 연골, 뼈, 힘줄, 인대가 손상돼 변형될 수 있다. 전 연령층에서 발병하지만 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배 많이 나타난다.

송영욱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현재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류마티스약제나 억제제 등은 일부에서는 효과가 없고 종양발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상위에서 작용하는 발병경로가 밝혀진 만큼 근본적인 치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세계시장 규모는 2008년 현재 1190억 달러로 추정되며, 매년 18%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류마티스관절염분야 세계최고권위학술지인 '관절염과 류마티즘(ARTHRITIS & RHEUMATISM)' 5월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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