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복당, 거부감 없다"(상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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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당이 알아서 할 문제"
-일괄복당 문제, 朴 "대통령 생각은 다른 것 같아"
-朴, 친박연대 수사 지적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친박근혜계 당선자들의 복당 논란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복당에 대해서 거부감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문제는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110분간 청와대 오찬을 가진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복당 문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한나라당이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에 대해 당의 공식절차를 밟아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의) 공식 결정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이 대통령도 "물론이다. 전당대회까지 끌고가서는 안 된다"고 동의했다고 박 전 대표는 전했다.



다만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로 갈려있는 친박 인사들의 복당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긴 안 했지만 저는 일괄복당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공천이 잘못된 결과로 그렇게 돼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려서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의 의중은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저와)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고 짐작했다.

친박연대 표적수사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친박연대에 대해 편파적이고 표적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심지어 청와대가 매일 검찰에 전화를 넣는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오는 데 잘못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알아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수그러들지 않는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할 일이지 이념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닌 얘기들도 있지만 동시에 협상과정과 대처에 있어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이 대통령은 "국민이 납득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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