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크리스탈은 어디냐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5.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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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기술 풍부한 바이오벤처 주목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최근 한미약품으로부터 300억원이상의 투자를 유치한후 제2의 크리스탈이 어떤 바이오벤처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간 제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과 크리스탈이 대규모 투자가 포함된 포괄적 제휴를 맺어, 비슷한 유형의 제휴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대형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제휴는 한가지 물질이나 기술에 대해 공동연구개발이 전부였다.



특히 매출 실적이 좋은 기업보다는 기술력이 좋고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리스탈은 지난해 매출액 10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퇴행성관절염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등 7개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해 한미약품의 투자대상으로 낙점됐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약개발에 대한 리스크요인이 상대적은 적은 바이오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그동안 연구개발성과를 어느정도 인정 받은 바이오기업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화된 기술이나 후보물질에 대해 외국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경험이 있는 회사들은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라며 “바이오벤처와 제휴과정에서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의 크리스탈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으로 바이로메드 (3,400원 ▲55 +1.64%)가 손에 꼽힌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3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의 계열사와 심장질환 관련 치료기술 및 제품 공동개발과 관련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양사는 바이로메드가 개발중인 심혈관질환 치료제의 전임상과 임상 등을 함께 진행하고, 이를 통해 심장 관련 장치를 통해 심장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치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심혈관분야서 만큼은 J&J가 바이로메드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심혈관질환 치료제 개발이 잘 진행될 경우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탈 이외에도 몇몇 바이오벤처기업이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중 국내외에 기술수출을 가장 많은 회사는 디지탈바이오텍(메디프론디비티의 자회사)이다. 디지탈바이오텍은 2006년 진통제 후보물질을 독일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디지탈바이오텍은 전임상중인 치매치료제에 대해서도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권 애널리스트는 “메디프론이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한 통증치료제의 임상시험이 독일에서 진행중”이라며 “국내 제약사들이 독일 회사의 임상진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제넥셀세인은 혈관형성촉진제, 탄저균해독제 등 단백질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두가지 신약후보 물질은 해외에서 전임상을 진행중이다. 뉴로테크는 뇌졸중 치료제의 임상1상시험이 해외에서 완료됐다. 치매 치료제는 현재 비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제2의 크리스탈은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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