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대표 출두 늦춰질 듯..검찰 수사 '삐그덕'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8.05.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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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께 출두할 듯..영장기각 이어 수사 '난항' 거듭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청원 공동대표에 대한 소환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추기로 했다.

양정례 비례대표 당선자의 모친 김순애씨에 대한 '영장 기각'이라는 부담을 떠안은데다 정치권의 거센 공세에 밀려 검찰 수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이다.

4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서청원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을 연휴 뒤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서 대표 측과 출두 시점에 대해 조율한 결과 이번 연휴 기간에는 출두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친박연대 측에서는 7일께 서 대표가 출두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한 후 검찰에 출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검찰은 5일 이전에 서 대표를 소환해 비례대표 공천 과정과 차용금의 대가성 및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었다. 서 대표 측도 숨길 것이 없는 만큼 검찰에 나가 오해를 푼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소환 조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 씨에 대한 영장기각을 전후해 검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동안 소극적이나마 수사에 협조해온 친박연대측이 한층 '거칠어'졌다. 홍사덕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수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검찰 내부에서도 홍사덕 전 대표의 '정치공세' 발언 전후 친박연대의 검찰 수사에 대한 태도가 비협조적으로 바뀌었다는 토로가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반을 넘어가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다"며 "당직자들과 당 자료를 제출을 조심스럽게 조율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게다가 검찰 입장에서는 '영장 기각'이라는 부담을 떠안은 상태다. 김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서 대표에 대한 수사로 넘어간다는 검찰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보충 수사를 해 본 후 영장을 재청구할지 판단해야한다"며 "큰 틀에서야 수사에 차질이 없겠지만 보완 수사를 하다보면 서 대표에 대한 수사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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