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이수빈 삼성 회장에 "축하한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4.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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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가 열린 청와대 본관 세종실.

이명박 대통령과 삼성, 현대차, LG, SK 등 이른바 빅4 총수를 포함한 재계의 별들이 28일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12월말 대선 직후 전경련을 방문해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친기업)'를 약속한지 4개월만에 이뤄진 회동이다.

총수들이 기다리던 접견실로 들어선 이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를 나눈후 손수 커피포트의 커피를 따랐다.



이 대통령이 손경식 전경련 회장에게 커피를 따라주자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등도 웃으면서 "저도 따라 주십시오'라고 커피 잔을 내미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커피포트 앞에 서서, “여기 있으니 계속 눌러야 되네”라고 말하며 웃음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삼성그룹 대표로 참석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에게 "축하한다. 차 한잔 하십시다"라고 했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에서 물러난후 삼성그룹 대표주자로 나선 이 회장에게 따뜻한 인사말을 건넨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도 "커피 드세요"라고 직접 차를 권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해외 순방 일정에 동행했던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에게 "미국에서 너무 고생만 하셨어요. 내가 너무 바쁘게 설치는 통에.."라고 덕담을 했다.

손 회장은 "일본에서도 좋은 이야기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며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부각시켰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을 거론하며 "일본의 큰 기업들이 그렇게 모이기가 간단치 않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일본에 오셨던 분들은 다음날 왔습니까"라고 물었고 조 회장은 "네, 다음날 왔습니다. 비행기 없는 시간까지 밥을 드시면 어떡합니까"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공식적으로 회의가 시작되자 이 대통령은 재계에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기업인들이 힘을 모으고 정부가 뒷받침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자"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 경영으로 과감하게 투자해서 일자리를 창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계가 작년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애기를 들었다"면서 "정부는 기업이 투자하는데 불편한 여러가지를 아주 효과적으로 해소하겠다"고 획기적인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는 사전에 준비된 발언도 없고 각본도 없으니까 누구든지 자유롭게 말씀해 주시면 참고하겠다"면서 "다음 모임에는 오늘 나온 나온 내용의 진전사항을 보고하고 여러분의 애로를 덜어주는 등 정부가 철저한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정부측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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