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수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일화재 최대주주측에 최종적인 인수제안서를 보내기로 했다"며 "제일화재가 이마저 거부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지분을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 최후 통첩 =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에 마지막으로 인수제안서를 한번 더 보내기로 했다.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셈이다.
또 메리츠화재가 M&A를 공개선언한 이후 김 의장이 추가 취득한 지분 5%와 한화그룹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9%는 주당 2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1차 인수제안서에서 제시했던 인수가보다 2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1차 인수제안서에서 주당 1만5525원을 제안했다 거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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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이번 제안한 인수가격이 최종가격임을 밝혀 더이상 협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메리츠화재 입장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를 포기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1차 제안했던 가격의 2배 가량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의장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사실상 승산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리츠화재가 공개매수 절차를 거치더라도 매수가가 낮다면 공개매수에 실패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제일화재 인수를 포기하기 쉬운 상황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제일화재 최대주주의 선택은 = 제일화재 김영혜 의장은 메리츠화재의 최종 인수제안서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거리다.
김 의장은 메리츠화재의 1차 인수제안서에 "메리츠화재가 제시한 인수가격에는 응할 수 없다"며 "제일화재의 회사가치를 다시 평가해 달라"고 답변을 보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인수제안을 거절했다기 보다는 가격협상 의지가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 답변이었던 것.
이에 메리츠화재는 김 의장측과 가격협상에 들어갔고, 김 의장측이 정식으로 서면 제안해 줄 것을 요구해 인수가격을 서면으로 제시했음에도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김 의장측의 이와 같은 행보에 가격협상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측은 김 의장측이 주당 5만원을 요구해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동생인 김승연 한화 회장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장이 메리츠화재와 가격 협상 가능성을 남긴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김 의장의 최종답변을 듣고 나서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통 승인이 나기까지 1~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동안 한화측과 메리츠화재간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화재는 28일 공시를 통해 김 의장과 한화개발, 한화폴리드러머가 제일화재 주식 102만5000주를 추가취득, 제일화재와 한화측 지분이 기존 30.13%에서 33.9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공개매수 이전에는 장내매수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