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대우조선 매각주관 '이해상충' 우려"

더벨 박준식 기자 2008.04.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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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M&A] 산은, 골드만삭스 中 조선소 투자 해명 요구

이 기사는 04월28일(09: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해양 매각주관사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골드만삭스에 중국 조선사 지분투자와 관련한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 여부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다.



대우조선의 경쟁사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자문 실사를 통해 얻은 정보가 직간접적으로 유출돼 중국 조선소 상장을 통한 투자수익창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일부의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헤지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중국 룡승중공업(Rongsheng Heavy Industries)에 600만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또 올 초에는 양판 조선(Yangfan Group)의 지분 20%를 자기자본투자(PI) 형식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의 활황이 지속되고 중국 정부의 조선업 부양의지가 확고하자 장래 수익성을 높이 보고 직접투자를 시작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지분을 바탕으로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향후 기업공개(IPO)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양판 조선의 경우 이 계획이 구체화 돼 딜로이트(Deloitte) 그룹이 주관사로 확정된 가운데 상반기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SPP조선의 2대주주로 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골드만의 대우조선 주관사 자격에 관한 지적이 있어 오해소지를 없앨 수 있도록 자체검증을 요청했다"며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기 전에 컨플릭트(conflict) 체크는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것이며 중국 조선소 투자에 관한 사항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골드만측은 입찰에 응할 당시만 해도 대우조선 M&A 자문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이해상충의 소지가 없다고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조선사 지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홍콩 본부에 관련투자 내역을 요청한 상태다. 산업은행도 골드만에 대우조선의 중장기 전략을 노출하는 게 국익에 적합한 지에 관해서는 검증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대우조선 인수에 참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향후 국내 조선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대상이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소 투자 내역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 문제를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골드만측은 중국 조선사 투자와 대우조선 자문업무는 영역이 다르고 각 부서간 차이니즈월(Chinese Wall : 업무장벽)도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은 대우조선 자문을 위해 최근 문제가 된 리서치 부서의 조선업 주가전망도 중단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골드만삭스의 자문부서에서 습득한 정보가 투자부서의 수익을 내는 데 오용될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IB의 경우 부서 간에도 정보를 차단하는 윤리규정이 확고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이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정보노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골드만은 과거 진로와 국민은행 지분매각 과정에서도 비슷한 의혹을 산 바 있어 산업은행이 어떤 결론을 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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