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쪼개기 때문에"…1조원 개발사업 원점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4.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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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인천 학익2-1구역 사업 철회 요청

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지분쪼개기' 때문에 1조원대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SK건설은 인천시 남구 용현 학익 2-1구역 도시개발사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주 인천 남구청에 사업제안서 철회를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SK건설 소유 땅 35만㎡와 인근 노후 주택지 등을 합친 총 42만㎡에 3300여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짓는 것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1조원.



그러나 SK건설이 ㈜SK로부터 2006년 10월 땅을 매입한 후부터 지분쪼개기가 시작됐다. 일부 투기세력까지 가세해 당초 250명이던 토지 소유자는 최근 15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집주인만 400여명에 달하는 82㎡ 규모 단독주택도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이 너무 많아 사업 결정 하나 하나가 쉽지 않다"며 "아직 구청의 철회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원점에서 새로운 개발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 주택 부지를 빼고 SK건설 소유 부지 35만㎡만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SK건설의 사업 중단 결정에 대해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원주민은 "개발사업을 위해 그동안 SK건설 부지에서 나는 악취를 참아왔는데 상의도 없이 사업을 포기할 수 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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