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철 철강價 38% 인상, 국내 영향은?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4.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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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가격은 이미 인상… 추가 인상, 원료가격 동향에 달려

세계 2위 철강업체 신일철(新日鐵)이 조만간 제품가격을 38% 올리기로 하는 등 국내외 철강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일철의 무네오카 쇼지 회장은 22일 "앞으로 자동차업체 등 수요업체들에 철강을 톤당 (8만엔에서) 3만엔(290달러) 올린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 한국의 포스코 등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의 가격상승이 이어지면서 조선업계와 자동차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일철의 이번 가격 인상은 일본 철강업체들이 생산하는 열연강판이나 조선용 후판 등을 수입하는 국내기업들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수입이 분기(3개월)나 반기(6개월) 단위로 이뤄지고 직전 계약에서 상당폭 인상이 이뤄져 이번 인상 자체가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에서 후판을 수입하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4~9월 공급분에 대해 직전계약보다 30~40% 오른 가격에 이미 계약을 마쳤다.

국내 조선업체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일본산 후판 사용 비중이 20% 안팎, 삼성중공업은 40~45% 정도다.


일본에서 열연강판을 수입해 가공해 판매하는 국내 냉연사들도 대체로 30% 이상 오른 가격에 2/4분기(5~7월 기준) 계약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철광석과 석탄, 철스크랩(고철) 등 철강 원료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신일철이 자국내 가격과 수출 가격 차이가 커 이를 보완하는 조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철강 가격이 3/4분기를 기점으로 해서 꺾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고 해 앞으로의 수입 가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의 철강 내수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에는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장은 국내 기업들에는 유리한 측면도 있다"며 "유,불리가 섞여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의 동국제강 (8,000원 ▲50 +0.63%)도 이날 후판가격을 25일 주문분부터 톤당 19만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조선용 후판 가격은 톤당 82만원에서 101만원으로 23%, 비조선용 후판 가격은 85만원에서 104만원으로 22% 각각 오른다.

이는 앞서 인상이 단행된 포스코산 후판 가격 톤당 78만5000원이나 일반 후판 가격 톤당 84만원보다 2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수입 가격이 연초 대비 300달러 이상 상승한 톤당 850~870달러(브라질산 도착 기준)에 달해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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