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모터쇼]중국은 '명차들의 전쟁터'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2008.04.20 09:00
글자크기

2007년 자동차 생산 888만대...2010년 1600만대 예상

13억 인구. 연간 10%대에 이르는 경제성장률. 8월로 예정된 올림픽.

일약 세계 자동차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의 현주소이자 저력을 말해주는 키워드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가 발표한 '2008 아태 경제사회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도 10.7%의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은 이런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세계 명차들이 거리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왕푸징 거리는 한국의 롯데백화점이 한창 건설이 진행 중이고 세계 유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생산한 자동차는 모두 888만대다. 2000년 209만대에 비해 76%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이는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오토모티브 뉴스 집계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30대 그룹 중에서 일부 중대형 상용메이커, 러시아와 인도의 자동차 메이커를 제외한 대부분의 메이커가 중국 시장에 생산 거점을 갖고 있다. 중국에 거점을 둔 세계 주요 14개 자동차 브랜드들이 계획하고 있는 2010년 생산능력은 2006년에 비해 2.5배 늘어난 16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 2010년에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각종 인프라 구축, 도로 환경 개선, 민간 소비 확대로 인한 관광업 발달 등으로 중소도시까지 자동차 구매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1964년)과 한국(1988년) 역시 올림픽을 계기로 자동차 수요가 각각 10년 사이 32.2%, 23.8% 크게 성장한 게 이를 입증한다.

이 추세는 2010 상하이세계박람회까지 이어져 중국 내 자동차 수요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메이커들도 발걸음이 바빠진 건 당연하다. 지난해 중국 내 46종이었던 신차 출시는 올해 67종으로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전체 수요의 73%를 차지한 C, D 세그먼트는 중국 소비자 구매력 증대와 높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로 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신차는 전 세그먼트 내 고루 출시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C, D세그먼트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2006년 이후 폭스바겐 보라, 옥타비아, 파사트, 혼다 씨빅, 도요타 캠리와 코롤라 등 각 메이커가 고급 중대형 차종을 출시했고 올해 현대차와 폭스바겐이 각각 중국형 아반떼와 폭스바겐 시로코를 선보인다.



반면, 전체 판매 내 13%를 차지하고 있는 A, B 세그먼트의 점유율은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전체 시장은 전년대비 25% 성장했지만 A, B 세그먼트는 2006년 16%, 2007년 12.3% 감소됐다.

이런 추세는 로컬업체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로컬업체는 소형차 시장이 주력인데다 수입업체와의 가격 격차가 축소되고 중국 소비자들이 고품질 차량을 선호하게 돼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로 올 1,2월 기아,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포드 등은 산업수요 성장폭 대비 30% 이상 고성장한 반면 길리로 대표되는 로컬업체는 7∼10% 수준의 저성장에 그쳤다.



올림픽을 계기로 더 이상 환경 문제를 외면할 수 없게 된 중국의 현 상황은 자동차업계의 또 다른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값이 싸면서도 연비가 좋은 친환경 차 생산이 그것이다.

이미 올 3월부터 베이징은 유로 4 기준의 배기가스 규제가 시행됐으며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이미 전국적으로 유로 3 기준을 적용해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