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가격 상관없이 안판다"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04.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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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의사 없다" 거듭 확인… 법률 자문 등 대응책 모색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로부터 적대적 M&A(인수합병) 위기에 처해 있는 제일화재 (0원 %)가 다시 한번 매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18일 "어제(17일) 인수제안서를 받기 전에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가격을 보고 거부 의사를 밝히면 가격이 낮아 거부한 걸로 오해할 것 같아 미리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메리츠가 제시한) 가격을 어제 늦게 알았지만 가격과 상관없이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제일화재는 최종 답변을 해야 하는 기간(24일)까지는 시일이 남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변호사 자문을 받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메리츠화재가 제시한 인수 가격이 주당 1만5525원으로 860억원인 것으로 알려지자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할 때 3500억원이었다"며 "물론 지분율이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대한화재보다 더 높은 가격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측이 지금까지 지분 11.465%를 확보하면서 308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앞으로 860억원을 쓴다면 1168억원으로 제일화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일화재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헐 값이 아니냐는 항변이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업계 현안문제를 놓고 같이 고민하던 사이였다"며 "M&A가 아니고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대형사에 대응할 수 있을텐데 이런 방법을 택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일단 제일화재측의 답변을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가격이 걸림돌이 된다면 협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만일 제일화재 최대주주가 끝내 매각 거부의사를 밝힐 경우 메리츠화재는 비우호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제일화재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서는 적대적 M&A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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