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영어연설 새벽1시까지 '몰입 연습'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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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투자설명회 표정]'수준급'연설로 박수..예상초과 인원 몰려 성황

○…16일(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포럼(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영어로 '글로벌 코리아, 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A Gate to Asia)'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다.

귀를 기울이며 이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던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이 "훌륭한 투자가는 투자를 결정할때 가장 우수한 CEO를 찾는다"며 "저는 확고한 비전과 경험, 그리고 강한 실천력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CEO"라고 말하자 일제히 박수세례를 보냈다.



이날 기조연설을 위해 이대통령은 전날 새벽 1시까지 숙소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강연 '리허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통령은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담당 직원들에게 실제 사용할 것과 똑같은 프롬프터를 미리 준비해두라고 지시, 도착한후 잠시 휴식을 취한뒤 곧바로 연습에 들어갔다는 것.

이대통령의 발음과 억양은 '수준급'이었다는게 참석자들의 평이었다. 취임 이전부터'영어 몰입교육'을 강조했던 대통령 답게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대통령에 이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모두 직접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이윤호 장관은 프리젠테이션 도중, 한국의 노사문제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설명회장에 동석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최측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참석자들이 복도에까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정동수 인베스트 코리아 사장이 "이날 참석자들 가운데 한국 관련 투자설명회에 처음 참석한 분은 손들어달라"고 하자 절반정도가 손을 들어 한국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반영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450석을 마련했는데 현장에 등록한 인원만 50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투자포럼의 경우 좌석의 70 ∼80%정도 차는게 일반적인데 한국 경제와 새 대통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스트레티직 그로스 인터내셔널의 라이언 대니얼스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아직까지 월가 투자자들에게 '뉴 키즈 온더 블록'처럼 받아들여진다"며 "이 대통령의 연설과 참석자들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이전까지 잘 몰랐던 한국에 대해 새로운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와 투자대상 기업을 연결해주는 컨설팅을 주로 한다고 자신의 회사를 소개한 그는 "앞으로 고객들에게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 새로운 기회를 가질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 통상전문 통역업체 제네바 월드 와이드의 개빈 슬로언씨는 이명박 정부의 등장으로 투자환경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 같느냐는 질문에 대해 "솔직히 이전 한국정부와 현정부의 차이점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기본적인 유대관계는 꾸준히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시아 비즈니스 확대에 필요한 투자정보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그는 "한국 관련 사업은 아직까지 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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