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체어맨이 장중했다면 체어맨 W는 스포티하다. '권위주의적이지 않다'는 표현이 어쩌면 더 정확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품격이 떨어진다거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후드탑의 문양도 세련됐고 탄력 있는 뒷모습도 매력적이다.
시승차는 8770만원짜리 VVIP모델. 메르세데스 벤츠의 V형8기통 5000㏄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1억200만원짜리 리무진과 기계적 성능은 동일한 사양.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0㎏ㆍm의 파워를 가졌다.
새벽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체어맨은 날렵하면서도 중후했다. 100Km까지 속도를 내는 데 걸린 시간은 약 7초. 안정감 있게 달렸고 실내는 조용했다. 17개의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멜로디는 귀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벤츠S클래스와 마이바흐에 적용된다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의 효과다.
야간의 북악스카이웨이길에서 켜 본 헤드라이트는 환하고 선명했다. 운전자 통합 정보 시스템을 갖춘 센터페시아는 화려했다. 저속에서 약간 단단한 느낌의 서스펜션은 적당했고 코너링도 균형감이 좋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사이드미러 조절 스위치 조작이 약간 편하지 않았지만 사소한 정도이고 통합정보시스템의 기능들을 익히는 게 얼핏 봐서 만만치 않은 일 같지만 쓰다 보면 익숙해 질 수 있는 듯 하다. 자가운전자들에게는 오토크루즈 컨트롤이 유용하고 운전석의 요추 마사지 시트도 나름 쓸모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