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여중생 살해범, 성금 받은 불법체류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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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7일 경기도 양주에서 발생한 여중생 살해 사건이 13일 밤 MBC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방송되자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사건을 최초 보도한 지역 신문 경기북부일보의 사이트와 MBC '시사매거진2580' 시청자의견 게시판 등 여러 인터넷 공간엔 누리꾼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현장검증에서 피고인 준패럴이 태연히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경기북부일보제공)ⓒ현장검증에서 피고인 준패럴이 태연히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경기북부일보제공)


불법체류자가 13살 난 소녀를 강간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로 10여 차례 이상 찔러 살해한 사건이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성토'와 불법체류자들을 범죄자집단으로 보는 시각을 둘러싼 '논쟁'이 중심를 이뤘다.

이 가운데 피고인인 필리핀 불법체류자 준패럴이 "과거 TV방송에 출연해 고국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고 이를 딱히 여긴 누리꾼들이 성금을 모아준 적이 있다"는 댓글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살해범이 한국인들의 성금으로 고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



그러나 이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은 낮다. 사건을 담당한 양주경찰서(서장 최원일) 강력팀 관계자는 "이 필리핀인은 7년 전쯤 관광비자로 들어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됐다"며 "입출국 내역까지 수사하지는 않았지만 불법체류자인 이상 출국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전담한 다른 수사 관계자도 "(범인이 과거 TV방송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다. 수사과정에선 전혀 그런 얘기가 없었다"며 "그저 소문에 불과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14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1차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 준패럴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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