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당? 합류? '친박'의 복당 시나리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4.11 10:53
글자크기
①(무소속+친박연대)+한나라당
②무소속+친박연대→한나라당
③무소속+친박연대vs한나라당

이번 총선에서 큰 성과를 거둔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복당 문제 때문이다.

모두 한나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 친박근혜(친박)계로 12명이 당선된 무소속연대는 "조건 없이"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친박연대의 사정은 좀 다르다.



친박연대 총 당선자는 14명. 이중 지역구 당선자는 6명이고 비례대표는 이보다 많은 8명이다. 만일 비례대표 당선자가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5월30일 이전에 당적을 바꾸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

이 때문에 친박연대 쪽에서는 '당대당통합'(①)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면 비례대표는 온전히 한나라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이같은 합당 방식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공천에서 탈락한 뒤 다른 당으로 당선된 사람들과 합당할 경우 원칙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

한편에서는 한나라당이 '단계별' 복당을 검토중이라는 말도 나온다. 일단 순수한 무소속 당선자인 김세연(부산 금정) 강길부(울산 울주군) 김광림(경북 안동) 당선자 영입 1순위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무소속연대과 친박연대가 일단 합친 다음 한나라당으로 흡수되는 경우(②)다. 그러나 이 경우 친박연대는 8명의 비례대표를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친박계 '고문'인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가 포함돼 있어 실현 가능성은 적다.


두 세력이 또 다른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과 연대, 한나라당에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③)도 무시할 순 없다. 세개의 세력을 모두 합치면 교섭단체를 훌쩍 넘는 44석을 확보할 수 있다.

서청원 대표는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비위에 거슬리는 얘기를 하는데 왜 우리가 비굴해야 하고 애걸해야 하나. 다른 보수정당도 있고 하니 연대해서 하면 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한편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 26명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무소를 방문해 복당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