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최연희…'넷심' 잡은 총선 인물들

조철희 기자 2008.04.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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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현숙 후보, 노회찬 의원, 강기갑 의원, 이방호 의원, 양정례 당선자, 김을동 당선자↑(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현숙 후보, 노회찬 의원, 강기갑 의원, 이방호 의원, 양정례 당선자, 김을동 당선자


18대 총선 하루 뒤인 10일. 인터넷 검색창은 당선자와 낙선자들이 점령했다. 네티즌들의 기대와 동정이 반영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각 정당의 주요 정치인과 연예계 출신 인사 등 이색적인 당선자들에 관심을 보였지만 안타깝게 낙선한 후보들에 대한 애정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눈길을 끄는 인물은 진보신당의 최현숙 후보. 동성애자인 최 후보는 출마 때부터 네티즌과 유권자들의 관심대상이었다. 종로구에 출마했지만 1138표(1.6%)의 저조한 득표에 그쳤다. 일부 유권자들은 소수자 출신의 국회의원을 기대했지만 4년 뒤로 그 바람을 미뤄야 했다.



같은 당의 노회찬·심상정 후보의 낙선도 화제다. 노원병에 출마해 3만2111표(40.1%)를 얻은 노 후보는 한나라당 홍정욱 당선자에 불과 2443표(3%) 뒤졌다. 심 후보도 6% 차이로 낙선했다. 민주노동당에서 뛰쳐나와 새로운 진보를 표방했지만 유권자들의 확신을 얻지는 못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활약은 돋보였다. 17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인 강 의원은 경남 사천에서 2만3864표(47.7%)를 얻어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방호 의원을 178표차로 눌렀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지역임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승리다.



한나라당 핵심 인사인 이방호 의원의 낙선 못지않게 화제가 된 것은 현 정권의 '실세'인 이재오 의원의 낙선이다. 이재오 의원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11% 가까이 뒤지며 고배를 마셨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열세를 결국 만회하지 못했다.

낙선한 주요 정치인의 명단은 통합민주당 쪽이 더욱 빽빽하다. 당의 얼굴인 손학규 대표, 대통령 후보 출신의 정동영 전 장관, 거물 정치인인 김근태 의원까지 낙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전 장관을 제외하곤 5% 이내 표차의 근소한 패배다.

이 밖에도 최초의 '부녀의원'이 된 김을동 당선자, 무소속으로 나서 불과 27.7%의 득표율로 5선을 이룬 이인제 의원, 아나운서 출신의 17대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한선교 의원 등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18대 국회의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30세의 친박연대 양정례 당선자,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까지 받은 무소속 최연희 의원 역시 당선자 명단에 이어 인터넷 인기검색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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