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과신? 제2롯데월드, 편법추진 제동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4.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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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층 가운데 40층만 우선 건축심의 제출

롯데가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 롯데월드' 사업을 편법으로 추진하려다 서울시 건축위원회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롯데물산, 롯데쇼핑, 롯데호텔)가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일대 8만7182.8㎡에 추진중인 '제2 롯데월드' 건축계획안이 지난 8일 제8차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롯데측은 이날 심의에 지하5층~지상40층 높이로 '제2 롯데월드'를 짓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44.08%, 331.15%였다.



문제는 롯데가 제출한 건축안이 형식적으로는 40층 건물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112층 높이의 설계안이었다는 것.

MB과신? 제2롯데월드, 편법추진 제동


시 관계자는 "롯데가 제출한 건축설계안은 엘리베이터나 대피계단 등이 112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에 적합한 것으로 돼 있었다"며 "40층으로 일단 승인을 받은 다음 나중에 112층 규모로 설계변경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2 롯데월드 사업은 현재 행정소원 심판이 진행중인데, 롯데측이 지금 대충 지어놓고 나중에 몇가지 절차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112층으로 지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건축위 관계자 모두 롯데의 건축설계안을 보고 어이없어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8년 건축허가를 받아 지하5층~지상36층 높이로 진행된 '제2 롯데월드'건축안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2006년 2월 심의에서 지상 112층(555m)으로 높이가 변경됐다.

하지만 같은해 6월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203m로 다시 높이가 제한되면서 기존 건축심의가 유보·반려됐다.


이후 롯데는 112층 높이로 짓는 건축계획을 계속 추진했지만 번번이 정부의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롯데의 이번 건축계획안과 관련 일각에서는 롯데측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롯데측이 이번 정권에서는 112층 제2롯데월드 건립이 될 것이라고 판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건축심의에 신청하지 말라고 했던 시의 의견을 무시하면서까지 편법으로 추진한 것은 롯데의 오만한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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