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마무리 수순…李회장 재소환 안할 듯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4.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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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처리 대상 및 수위 검토‥이학수 부회장 등 재소환 조사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최장 수사기한 만료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임과 동시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대상과 수위를 검토하는 등 마무리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이번 주에는 의혹 전반에 대해 필요한 사항을 보완하는 등 마무리 조사를 하기 위해 삼성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며 "기존에 조사한 부분에 대해 보다 명확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날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전략기획실장 등 3∼4명의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을 다시 불러 그 동안 조사한 내용을 재차 확인하고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윤 특검보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모든 사안이 정리가 돼야 수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남은 수사기간 동안 보강조사를 통해 이 회장과 삼성 핵심 임원들의 상반된 진술 내용을 비교, 분석해 진위를 파악하고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늦어도 20일을 전후해 보강조사와 수사기록 검토 작업 등을 모두 마치고 사법처리 대상과 수위 등을 최종 결정한 뒤 수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윤 특검보는 "아직 수사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수사상황이)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가 최종 기한(23일)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특검보는 이 회장 재소환 여부에 대해 "지난주 (이 회장)조사에서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에 재 소환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략기획실 임원 등은 필요할 경우 재 소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변과 참여연대 등 고발인 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삼성특검팀을 항의 방문하고 '면죄부 수사 중단'과 '이 회장 등 삼성일가 형사처벌'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수사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철 변호사는 "특검은 그 동안 수사를 하나도 못했기 때문에 수사를 종결하지 못한다"며 "오합지졸 데리고 몇 달 쇼하고 끝낸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특검의 부실수사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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