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과의 친선경기에서 박지성과 웨인 루니가 벤치에서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경기장에서 발휘된 박지성과 루니의 호흡은 그동안 평범하지 않은 결과를 낳아왔다.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역시 둘의 합작에 의한 것.
이번엔 지성의 어시스트. 상대팀은 아스날 못지 않은 이탈리아의 강팀 AS로마였고, 경기 비중도 높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었다. 지난 2일 새벽 열린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루니의 쐐기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골라인 밖으로 나갈 뻔한 공을 헤딩으로 살려낸 박지성이 아니었다면 루니의 골과 맨유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루니는 골을 넣은 직후 박지성에게 달려와 포옹했다.
심지어 루니는 골세레머니로 박지성에게 윙크를 날린 적도 있다. 2007년 3월 14일 맨유와 유럽올스타간의 친선경기. 이날 선발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43분 루니에게 크로스를 연결했고, 루니는 완벽한 골로 마무리지었다. 상대의 골망을 흔들고 돌아선 루니는 자신에게 다가오던 박지성에게 윙크를 보냈다.
장기간의 부상에서 돌아온 후 불안한 팀내 입지에 놓였던 박지성은 최근 경기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결정적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루니는 우연치 않게 박지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이 도움은 경기장 전체를 쉴새없이 누비는 박지성의 노력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